EXHIBITION
작가노트
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삶은 아주 평범한듯 보여서 기억되지 못하고 지나쳐진다.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 이야말로 크고 작은 일들로 스펙타클하게 지나가는 모험이 아닐 수 없다.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모험과 같은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간혹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. 같은 삶이 반복되는듯 보여도 그 사이 사이 틈틈이 일어나는 알 수 없는 변수들이, 내가 책임지지 못할 것 같은 나의 미래들이 순간 순간 나를 두렵게 하기도 한다. 하지만 그래서, 그 모험이 재미있어지는 게 아닐까? 그 알 수 없는 변수들이 그날의 하루를 기억되게 하고, 나를 성숙하게 하며, 나를 알아가게 한다. 그렇게 일상을, 변수가 일상인 여행처럼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? 마치 하루 하루 모든 게 재미있고 새로운 어린아이처럼 숨어있는 작은 행복들을 찾아 낼 수 있길. 세상에 부딪치고 깨지며 생긴 내 안의 크고 작은 편견들 대신, 하루쯤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사람을 마주할 수 있길. 그렇게 내가 마주한 공간들을 통해 불안한 내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새로움들이 가득할, 모험과 같은 오늘을 여행처럼 즐겨 버릴 수 있길 바란다.
나는 누군가에게 무용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의 작은 일상들 속에서 예술을 만나고 재미를 느낀다. 내가 선택한 장면들은 의식적으로 목적하지 않고 지나치는 하루의 순간들, 그 일상 속 공간들이다. 나는 그 평범한 공간들이 낯설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. 그저 스쳐갈 공간들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나의 방식으로 그 개성에 따라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. 또한 나의 공간 속에는 사람이 없다. 분주하고 빠른 일상 속 자기자신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다. 아무 생각 없이, 부담 없이, 사람의 눈치 볼 것 없이, 그냥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. 사람들 속에서 나를 판단하기 바쁜 세상 속 온전히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, 내가 나를 찾아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. 내가 주인공인 각자의 일상에서 매일 작은 새로움을 찾아 나갈 수 있길 바란다. 오늘의 이 일상도 언젠가는 소실되어 낯설어질 수 있음을 생각하며 그 모든 하루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길 원한다. 그리고 그런 작은 특별함 들이 모여 기억될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. 세상의 모든 평범함 들이 저마다의 특별함으로 빛날 수 있길, 그리고 그 별것 없는 평범한 공간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길 원한다.
최정은 초대전 <바다와 자아성찰> 24.9.12~9.28 소유자032024-09-25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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